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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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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3-1 #===== >그림자가 스며들어, 그 끈적한 추악함으로 모든 존재를 더럽힌다. > >잠시 나타난 빛조차, 그림자에 삼켜지고 만다. > >이곳은 부서진 마음이 빚어낸 광야. > >어두운 적막 한가운데에서 소녀가 눈을 떴다. >---- >암흑 사이로 진한 붉은색이 반짝였다. > >그 공허 속에서 이리스는 깨어났다. > >자신에게 달라붙는 “무(無)”를 떼어내며,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. > >마치 타르처럼 “무”가 이리스에게 엉겨 붙었다.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끈적한 덩어리들을 떼어냈다. > >머리카락, 몸, 옷에서 “무”를 털어낸 후, “땅”에 두 발을 딛고 일어섰다. > >방금까지는 없었던 “땅”, 빛의 발판이 발밑에 나타났다. 그녀는 그 위에 무릎을 꿇었다. >---- >어깨에 두른 코트가 몸을 감쌌다. > >이리스는 자신이 누구인지, 여기가 어디인지 몰랐다. > >일어서서 미간을 찡그리며 주변에 만연한 공허를 바라보았다. > >한 이름이 뇌리를 스쳤다. 어떤 장소의 이름, “아르케아”... 그리고 이곳은 아르케아가 아님을 깨달았다. > >“아르케아”는 낙원이다… 자신이 태어나지 않은 낙원. >---- >혼돈 속으로 이리스는 발을 내디뎠다. > >그 발밑으로 길이 나타났다. >세상이 뒤틀리며 자신의 기분에 따라 걷는 길이 구부러지는 와중에도 이리스의 마음은 평온했다. > >자신의 운명이 이 세계에 있다면… > >그렇다면, 이곳은 이리스의 세계나 마찬가지였다. 그녀가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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